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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우리 마을에 사람이 이렇게 많이 웃는 건 참 오랜만입니데이."
경북 의성군의 한 작은 마을, 주름진 손으로 ‘세상에 하나뿐인 달력’을 꼭 쥔 김 모(84) 어르신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달력의 매 페이지마다 이웃들의 활짝 웃는 얼굴과 수십 년간 흙을 일구며 살아온 따뜻한 삶의 궤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라는 거대한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농촌 마을에, 오랜만에 사람 냄새 나는 온기가 감돈 순간이었다.
첫째, 외부 청년 및 대학생 자원의 적극적인 유입을 통한 '관계인구' 형성이다 [의성군종합자원봉사센터, 6년 연속 선정된 '농촌재능나눔']. 센터는 의성 내부에 청년이 없다면 대도시 대학생 봉사단이나 기업의 사회공헌(CSR) 팀을 의성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취했다. 방학이나 주말을 이용해 의성을 찾은 도시 청년들은 집수리, 의료 봉사, 벽화 그리기 등에 참여하며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나아가 이 활동은 청년들이 의성라는 지역의 매력을 경험하고, 향후 정착하거나 지속적으로 방문하게 만드는 ‘생활인구 확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둘째, 내부 노인 봉사자를 수혜자에서 '전문가(액티브 시니어)'로 재정의하는 것이다 [의성군종합자원봉사센터, 6년 연속 선정된 '농촌재능나눔']. 60~70대 초기 고령층 봉사자들에게 단순 노동을 맡기는 대신, 그들이 평생 쌓아온 농업 노하우, 전통 공예, 지역 역사 이야기 구술 등의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 전문 봉사 영역을 개발했다. 이는 봉사자의 체력적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노년기 어르신들에게 "내가 여전히 사회에 기여하는 주체"라는 깊은 자존감을 심어주어 노인 우울증과 인지 건강 악화를 예방하는 복합적인 사회적 효과를 낳고 있다.
셋째, 디지털 및 스마트 기술과의 유기적 결합이다 [의성군종합자원봉사센터]. 인력이 부족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거점별 이동 세탁 차량을 효율적으로 운행하고, 스마트 돌봄 기기 등을 연계하여 적은 인원의 봉사자로도 더 넓은 복지 범위를 촘촘하게 커버할 수 있도록 봉사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현대화하고 있다 [의성군종합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의 궁극적 종착지, '자생력 있는 건강한 공동체'
결국 의성군종합자원봉사센터가 지향하는 최종적인 목표는 단순히 ‘착한 일을 많이 하는 동네’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행정안전부의 가이드라인과 자원봉사센터 설립 목적이 가리키는 종착지는 “주민 스스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자생력 있는 공동체 구축”에 있다.
지자체의 예산과 공무원 인력만으로는 24시간 완벽한 돌봄을 제공할 수 없기에, 센터는 민관 협력의 중심축으로서 공공 복지가 놓친 틈새를 메우는 사회 안전망을 완성해 가고 있다 [의성군종합자원봉사센터]. 또한, 도움을 받기만 하던 수동적인 주민들을 우리 동네의 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해결하는 능동적인 ‘시민 주도형 문제 해결사’로 성장시키는 데 집중한다. 봉사라는 따뜻한 연결고리를 통해 고령화 소도시의 가장 큰 적인 '고립'을 막고, 연대감을 복원하는 핵심 기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지방소멸과 초고령화라는 시대적 위기 속에서, 의성군종합자원봉사센터는 농촌이 가야 할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의성군종합자원봉사센터, 6년 연속 선정된 '농촌재능나눔']. 사람이 부족하다면 외부와 연대하고, 나이가 들었다면 삶의 지혜를 전문성으로 바꾸어내며, 궁극적으로는 "행정이 다 해주지 않아도 우리 스스로 이웃을 돌보고 지역을 지켜낼 수 있다"는 단단한 자생력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초고령 도시 의성에 자원봉사센터가 반드시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