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의 정신
추위와 눈에 겨울을 이겨내고
결국 자신을 이루는 존재
그런 사람이 살아가는 곳
그런 사람만이 이루어 가는 곳
달콤함은 웃어넘기고
쓸쓸함은 친구가 되어
약삭빠른 사람보다
오래가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마늘은 여전히 여인의 둔부처럼 아름답지만
마늘은 여전히 시련을 이긴 의성같은 것
마늘의 정신은 그렇게
당하는 줄 알면서 당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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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대도 초대받지 않는 손님이 되어
전투기 소리 우거진 사계절
겨울잠 못이루고 의성과 함께 사라지긴 아직 이르다.
우리가 우리로서 족한 겨울이 되고
마늘이 아름다운 비밀이 되는
의성 그 추운 겨울이 더 보고 싶다.
욕정의 이데올로기를 거쳐
기껏 이름 석 자에 자신을 흩날리는
그대는 의성 마늘의 정신을 모른다.
단군이래 마늘은 그대에 앞서 있었고
그대는 마늘이 그저 농작물이라 생각했을 터
이제 그로서 충분하니 조용히 물러가라.
그대의 광장으로 물러가라.
조삼모사의 궤변으로 영달을 꾀한다면
그대 이미 이루지 않았는가
시간은 공간의 존재에 기인하듯
삶은 변화하는 것이지 소멸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