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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행복한 명고리 귀농청년 점곡면의 데릴사위 오동혁

하태진 기자 입력 2023.11.03 23:26 수정 2023.11.03 23:26

오동혁(36) 그로우 팜(grow farm)대표

오동혁(36) 그로우 팜(grow farm)대표의 스마트 팜 딸기하우스는 700여 평에 달한다. 보통 농한기인 11월부터 다음해 초까지까 오히려 가장 바쁜 시기다. 전장 120미터에 달하는 도시의 공장규모의 크기다. 혼자서는 엄두를 내지 못하는 크기지만 농업기술센터 농사교육 프로그램과 스마트 팜 하우스 덕분에 혼자서도 농사일을 잘한다. 최근 ‘의성딸기연구회’의 회장을 맡았다. 오동혁 대표는 ‘초보가 초보를 가르치는 꼴’이라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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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혁 그로우 팜 대표는 의성군에서 성공한 귀농 청년으로 통한다. 2018년 경북도 농업기술원에서 교육을 받고 2019년 의성군 이웃사촌 프로젝트 청년귀농 제1기로 딸기 스마트 팜을 시작했다. 성공한 귀농청년이란 수식어에 대해 ‘아직’이라고 단호히 말한다. “이제 연매출 7천 만원 정도의 소농입니다. 아이들하고 밥먹고 사는 것 정도입니다.”라며 웃는다. “아이들과 오순도순 살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도시의 편리성에 비할 수는 없지만 행복감은 도시 이상인 것은 분명합니다”라고 말한다.
의성 청년귀농시스템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이다. “대구에서 자라 커 온 환경 때문에 귀농한다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었죠. 우선 자신감이 생길 때까지 충분히 농사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 (의성군) 농업기술센터의 길잡이가 없었으면 어려웠다고 생각해요. 단순한 농사기술뿐 아니라 각종 사업지원, 주민융화 등 많은 도움과 지원을 받았죠. 청년귀농은 본인 의지만으로는 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본지와 취재 도중 농업기술센터의 공무원들이 딸기하우스로 들어왔다. 스마트농업 팀장과 주무관이 이것저것 묻고 답을 한다. 11월부터 바쁜 시기라더니 정말 그런 듯했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농사가 바쁠 때는 방해꾼일 뿐이라 생각해 다음을 기약하고 그로우팜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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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오동혁은 4식구의 가장이다. 부인과 두 남매 도경과 연제를 두고 있다. 막내 공주 연제는 이제 ‘저지레꾼’ 3살이다. 의성농부 오동혁도 농사와 집안 일에 부산하다. 농부 오동혁이 굳이 의성에 정착한 이유는 아내 이문영씨의 권유와 오동혁씨의 의지 때문이다. 특히 아내 이문영씨의 본가는 점곡면으로 하나가 넷으로 귀향한 셈이다. 결국 오동혁 대표는 ‘데릴사위’가 아니냐는 무례한 질문에 ‘그런 셈입니다’라며 허허 웃는다.

60년 전 선대들은 가족을 위해 뼈빠지게 농사지어 ‘이촌향도’라는 거대한 사회현상을 만들었다. 60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그 가족을 위해 ‘이도향촌’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은퇴 후 전원생활을 하기 위해 귀농 귀촌을 하는 이들도 많지만, 그곳이 집안의 내력이 있는 고향이 아니라면 활착되기 쉽지 않다. 또 그 생활이 정착할 때가 되면 상당수 노년이 되어버리기 일수다. 따라서 청년귀농이란 좋은 공기 마시고 자연과 벗하여 살려는 장년귀농과는 거리가 있다. 돈벌이도 되야하고 아이들 육아나 교육환경도 맞아야 한다. 병원이나 관공서에 가는 것도 시간과 거리를 예측해 다녀야 하고 저녁 7시 이후엔 거의 집밖 출입을 제한 받는다. 여러모로 농촌생활을 견디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도시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란 친구들이 소식을 접하고 얼굴 한번 보는 것이 일이 되니 가히 기회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전 대구에서 고등학교 시절(대구 계성고) 산악반 활동을 했어요. 그래서 자연 친밀감과 유대감을 많이 가질 수 있었어요. 체력도 어느 정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귀농에 특별한 거부감은 없었지요. 저는 도시생활에 특별한 염증을 느껴 귀농을 택했다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가족들이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라 말한다. 그로우팜 오동혁대표는 가족 중심주의 철학을 가진 젊은이다. 가족에 관한 한 그는 돈보다 우선하는 가치를 가진다. 어쩌면 본래 의성에 사는 의성사람의 소박한 특성에 근접하고 있다고 보인다.

오동혁 그로우팜 대표는 내년 딸기 스마트 팜 옆에 80평 정도 가공공장을 계획하고 있다. 그곳에는 수제 딸기청, 100% 천연 딸기 쥬스 등을 시판할 예정이다. 소위 6차 산업에 도전하는 셈이다. 올해 의성의 어린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팜과 딸기농사 체험프로그램도 몇 차례 진행했다. 경북통상을 통해 딸기 수출길도 열어 놓았다. 그의 계획대로 된다면 의성의 청년귀농 프로그램은 분명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10년 뒤엔 제2의, 제3의 오동혁이 부인과 자식을 따라 의성에 오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미 농부 오동혁은 명고리 데릴사위가 아니라 점곡의 데릴사위로 향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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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의성으로 청년귀농을 꿈꾸는 젊은이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저는 농촌에 살면 하루 몇시간 정도만 투자하고 목가적인 생활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당시 첨단이라는 스마트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는 많이 달랐습니다. 공부도 많이 해야하고 농사 경험도 많아야 (스마트팜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스마트팜이 농사일을 대신해 주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안되면 촌에가서 농사나 짓지 뭐’라는 소리를 곧잘 한다. 그러나 그것은 큰 착각이다. 바야흐로 전문농사인(pro-farmer)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청년귀농이란 도시 패잔의 소도(蘇塗)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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