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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작가를 만나다 김 세 현 사진작가

하태진 기자 입력 2023.11.22 12:01 수정 2023.11.22 12:01

순간의 정지미학
김세현 사진작가

사진이 예술이 된 시기는 그리 오래지 않다. 우리 주위엔 아직 사진을 하급예술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경우가 더 많다. 그러나 1980년 이후 사진은 예술장르로 분류된다. 마릴린 먼로 사진을 작위한 앤디 워홀의 작품은 100억을 넘고, 그루스키의 라인강 사진은 48억에 팔렸다.
의성엔 사진동우회도 있고 해암과 원담이라는 향촌 스트레이트 포토작가들이 있다. 사진을 진지하게 보면 우리가 매일 쓰는 핸드폰은 매우 유용한 예술 습작의 도구이다.

단촌의 짜장면집 ‘노들강변’은 사진작가 부부가 사는 스튜디오 갤러리이다. 의성사람이면 상당수 이들을 알고 있겠지만 원담 김세현의 작품세계를 설명한 글들이 딱히 보이지 않아 새의성신문이 재조명하고자 ‘노들강변’을 찾았다. 이 진행은 해암 김재도 선생이 친히 맡아 주셨다.

17세 때 카메라를 잡기 시작 40년 경력
중식당운영 하며 부인과 작품 활동, 부부 사진작가
11.21 단촌면 '갤러리 노들강변' 흑백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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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촌에서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원담 김세현(66)은 6세 때 급성 내막염으로 청력을 상실했다. 가정형편 상 배움의 길을 접고 중학교 중퇴 후 15세에 시멘트제품공장에 들어가 일을 했다. 그는 사진찍기를 좋아해서 처음 번 돈으로 카메라를 샀다. 언어 소통이 어려워 19세 때 서울의 중국식당으로 직장을 옮겼다. 직장생활을 하며 카메라로 인물과 풍경을 찍는 것이 그의 유일한 취미이자 낙이었다.

중식요리사의 길을 걸으면서 부인 박옥자 씨를 만나 결혼했다. 27세 때인 1983년 귀향한 후 단촌면에 중국식당을 차려 정착하면서 사진활동도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다. 열일곱 나이에 카메라를 잡은 것이 청·장년을 지나 노년에 접어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그의 중식당 한켠에는흑백사진의 현상과 인화를 할 수 있는 암실과 각종 장비를 갖추고 있다. 직접 전 과정을 작업해서 전국공모전에 출품해 상도 제법 탔다.

“집사람과 함께 출사 가는 날은 심심치 않고 아내가 어깨 너머로 본 솜씨가 있어 주제에 대해 제가 못본 것도 볼 줄 아니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오래전 필카시절 대형흑백사진 인화작업을 할 때도 밤잠 설쳐가며 도와준 적도 있었다 한다. 이제는 부인도 한국사진작가회 정회원이 되어 부부가 함께 사진작가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가 여기까지 온 것은 아내의 내조가 컸다. 또한 부부 사진작가라는 드문 예술의 길도 동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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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20년 5월 식당을 리모델링하여 사진갤러리인 '노들강변'을 개설했다. ‘노들강변’은 아버지께서 물러 주신 땅 바로 뒤로 흐르는 작은 강의 둑길을 생각하여 지은 이름이다. '한국의 미'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곳, 문화유산, 각종 축제 풍습과 생활상을 전시했다. 의성 곳곳의 자연도 함께 전시됐다.

근자에 와서 그는 조류사진을 찍었다. "초망원렌즈로 물수리를 따라가며 1초 내로 승부를 걸어야 할 만큼 쉬운 듯하면서도 쉽지 않고, 잡힐 듯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상황이기에 더욱 이끌렸는지도 모릅니다. 생존경쟁이 치열한 새들은 사람과 살아가는 방식이 흡사하지만, 꼭 필요한 만큼만 취하는 새들에게 인간이 배워야 할 점도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모든 사진작가가 그렇듯 더위, 추위, 모기와의 싸움을 이기며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집중과 인내를 겪은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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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현 작가는 의성사우회 지도위원으로도 열정을 쏟았다. 그는 대한민국사진대전 추천작가, 경상북도사진대전 초대작가, 영남미술대전 초대작가, 전국흑백사진대전 초대작가 등으로 활약해 왔으며, 경상북도 전국흑백사진대전 초대작가상 등 수많은 상을 받았으며 전국공모전 심사위원도 역임했다.


 
이제 66세 원담 김세현의 수타면은 더는 맛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40년 수타면을 만든 직업병이 이번엔 매우 세게 왔다. 중지의 뼈마디에 이상이 생겼다. 쉬면 낳겠지 생각했는데 쉬어도 변형과 통증이 회복되지 않는다. 대신 그 공간에 흑백사진전을 개최한다. 어쩌면 그것이 원담 김세현 사진작가의 본 모습일 것이다. 40여년 간 힘겨운 노동과 작품활동을 동반해 온 그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 그의 사진은 난해하지 않다. ‘마음이 가는 대로’ 찍었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작품 속을 찬찬히 보면 잔잔한 여운이 온다.

모질게 태어나 힘들게 살아왔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산다는 것. 인생에서 그것보다 더 아름다울 때가 있을까. 작가부부는 노들강변 앞에서 소박한 웃음을 지었다.(다음호에 계속)

 

김세현 2023.11.21.~ 흑백사진전/단촌 노들강변 갤러리

그의 대표적인 사진작품 ‘온고지신’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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