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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읍 소재 의성농협 하나로마트 옆에는 ‘세상에서 가장 고소한 참기름’을 파는 가게가 있다. 이름하여 ‘읍내방앗간’이다. 김대근 금주영 청년의 신혼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깨가 쏟아진다는 신혼의 부부가 직접 짜는 참기름이니 세상에서 가장 고소할 수밖에 없고 개업한 지 겨우 6개월 밖에 안되니 사뭇 달콤하기까지 하다. 이들 부부가 참새처럼 부지런하고 오순도순 함께 일하는 모습은 방앗간을 찾는 손님에게 흐뭇한 미소를 머금게 한다.
참새남편 김대근 사장은 95년생으로 의성유치원 의성초 의성중 의성고를 나온 의성토박이다. 대학에서 호텔경영학을 배워 울산의 한 호텔에서 호텔리어로 근무하다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하던 아내참새 금주영 부인을 만났다. TV나 영화에서 보는 호텔근무는 꽤나 세련되고 멋져 보이지만 실상은 박봉에 고된 통제생활의 연속이다. 어린이집 선생님 역시 사람들이 기피하는 3D 직업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두 사람은 동병상린의 마음으로 자연스레 가까워졌고 서로를 이해하면서 사랑에 빠지게 됐다. 두 사람은 홀로 계신 어머니 곁으로 와 2022년 결혼했고 의성에서 보금자리를 폈다.
의성에서 일찍 남편을 여의고 혼자 십수 년이란 세월을 어머니 이선화 씨는 남자들도 힘겨운 농기구 수리센터를 운영해 왔다. 그러다 2022년 결국 힘에 부치게 됐다. 아직 신혼이었지만 현 상황에 돌파구를 찾던 김대근 금주영 부부는 어머니의 권유와 자신들의 미래를 깊이 생각한 끝에 2023년 대망의 ‘읍내방앗간 프로젝트’를 감행하기로 결정했다.
의성에서 방앗간을 생각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왔는지 묻자 “몇 개월 동안 어머니와 부인과 함께 상의를 거듭하다 보니 열심히만 하면 첨이지만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라고 대답한다. 자세히 들어보니 김대근 사장은 신중하기 어려웠던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기계구입과 운영경험을 차근차근 배워 창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아직 서른도 안된 청년의 생각이 아니라 60살 먹은 아저씨 같다고 말하자 “까르르” 청년의 웃음으로 금방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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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인데도 방앗간손님이 한둘 들어왔다. 김대근 사장이 바쁜 틈을 타 부인 금주영 씨에게 넌지시 의성생활이 어떠냐고 묻자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의성에 와서 너무너무 좋아요. 제가 20년 간 기관지를 앓았어요. 의성에 오고 공기가 좋아 기침도 가래도 사라졌어요. 달고 다니던 기관지 약도 전부 끊었어요. 사람들도 좋고 이웃들도 좋아요. 다시는 대도시로 돌아가지 않을 거에요”라고 쾌답했다. 듣기 좋은 대답에 의성에 산다는 것만으로 뭔가 으쓱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김대근 금주영 부부의 읍내방앗간은 실평수 약 30평 규모로 적지않은 방앗간이다. 압착기 분쇄기 포장기 등 약 20대의 기계들이 설치돼 있다. 기계구입비로만 1억 2천만이 소요됐다. 어머니가 하시던 수리센터를 비우고 방앗간 인테리어 비용까지 모두 합치면 2억 5천만원을 훌쩍 넘었다 한다. 그간 참새부부가 평생(?) 모은 돈 전부를 투입했다 한다. 만약 잘못되면 어떻게 하려고 했느냐고 반문하자 울산에서 충분히 준비해 와서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어 김대근 사장은 “의성에 오려면 무작정 지원만 보고 들어오지 말고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입농해야 할 것 같아요”라며 귀농후배들에게 컨설팅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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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이 어떠냐고 질문하자 부인 금주영 씨가 약간 수줍게 답했다. “개업시기가 좋았던 것 같아요. 다행히 개업하자 곧 추석도 있었고 추수하던 계절을 만나서 일거리가 많았어요”라고 답했다. 얼마쯤 버느냐고 재차 묻자 김대근 사장이 “정말 괜찮아요. 울산에 있을 때보다는 배 이상 수입이 좋습니다”라고 말해 준다.
농촌생활의 정착에서 경제적 연착륙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첫해부터 적자를 보면 복원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이들 부부에게 읍내방앗간은 적기에 터진 주식처럼 걱정을 희망으로 바꾼 계기가 됐다. 사자마자 ‘따상’을 친 기분을 느낀 사람의 성취감은 자신감으로 또한번 용솟음치는 계기가 된다. 이미 김대근 사장은 성공진입로에 들어선 야무진 청년이다.
향후 계획을 묻자 “의성에 식품가공 공장을 세우고 싶습니다. ‘햇섭(HACCP) 인증을 가져야 여러모로 판로에 유리하더라고요. 현재 인터넷 판매가 조금씩 느는데 관급이나 학교에 납품하려면 아무래도 공장이 유리한 것 같아서요”라 말했다. 김대근 사장의 말투에서 벌써 그에 대해 상당한 준비를 한 듯했다.
“조금 더 안정되면 아기를 가지려 합니다. 내년이나 내 후년 쯤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겨둔 질문에 김대근 사장이 먼저 답을 해 버렸다. 젊다는 것은 이렇게 빨라서 좋은 점도 있는 것 아닐까.
‘읍내방앗간’은 참기름 들기름을 비롯해 미숫가루와 꿀을 넣어 파는 간편식도 취급한다. 의성군 인터넷 판매처인 ‘의성장날’에도 있고 경상북도 공식 인터넷 판매 몰인 ‘사이소’에도 있다. 둘이 모두 해맑은 미소를 가진 읍내방앗간 청년부부는 이 겨울이 그리 춥지 않다. 곧 방앗간의 존재가 돋보이는 설날대목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 전에 설날 선물을 준비해야 한다면 경상북도 쇼핑몰인 ‘사이소’에서 이들을 만날 수 있다. 그곳에서 ‘읍내방앗간’을 찾으면 김대근 금주영 부부가 이렇게 외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고소한 참기름 ‘사이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