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읍 집중현상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그림에서 보듯 2012년에서 2015년 수도권 인구가 소폭 줄어들었으나 이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인다. 2010년에서 데드크로스(사망인구가 출산인구를 초과하는 지점)가 일어난 2020년 사이 전국인구는 470만 명이 증가했으나 그중 85%인 400만 명이 수도권으로 집중됐다. 수도권 집중현상은 청년인구의 수도권 유입으로 학업과 직업에 그 원인이 있다. 같은 기간 인구 3만 이하로 떨어진 지자체는 6개에서 18개로 늘어났다. 수도권 집중현상은 수도권 인구밀도를 높여 노동시장의 불균형을 초래한다. 주택시장을 악화시키고 저출산 만혼 비혼을 야기한다. 반면 상대적으로 수도권으로 인구가 유출된 지방은 지방경제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사회를 촉진시켜 아이의 탄생을 저하시키고 결국 지역공동체와 지역경제 존립에 위기를 가져온다. 이런 악순환의 결과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수도권 인구의 집중현상 마저도 원동력을 잃게하고 이는 곧 국가전체 인구의 감소를 유발시킨다. 즉 지방인구의 감소는 지방소멸뿐 아니라 국가 전체인구의 감소를 가져와 인구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때문에 지방소멸은 단순히 국가단위의 저출산정책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단위의 지방소멸을 방지해야만 단계적으로 인구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인구밀도가 높으면 출산율이 떨어진다. 때문에 지방소멸은 곧 국가소멸로 이어진다.
이러한 현상 속에 지방소멸을 걱정하는 지자체에서도 쏠림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즉 농촌인구도 도시화가 진행된 읍이나 큰 면으로 쏠리는 현상을 띤다. 인구 1만이 넘는 의성읍의 초등학교 학생 수는 인구 1천~2천의 작은 면 10개를 합친 초등학생 수보다 월등히 많다. 이런 쏠림현상은 작은 면의 경우 음식업, 숙박업의 쇠퇴와 면지역 상권의 붕괴로 이어져 복지와 공공서비스 비용이 가중되고 교육인프라가 무너져 폐교가 늘어나게 된다. 때문에 국가의 인구정책은 인구소멸을 앞둔 지자체에게 우선적으로 행해야 한다. 공공기관 분배나 대기업 유치 등 특별한 관리를 통해 지방소멸을 막아야 한다. 향토기업의 세제개선과 출산장려 및 육아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래야 그나마 현재의 인구감소 추세를 완화하고 국가인구 정책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즉 청년인구의 수도권 집중현상을 막지 못하드라도 수도권으로 보낼 수 있는 지방인구의 유지가 시급하다는 의미다.
신공항 인구 유입과 활성화 대책의 필요성
의성군이 유치한 통합신공항은 인구 소멸위기에 있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 특별한 케이스에 속한다. 소멸위기에 봉착한 봉화군의 경우 제련소의 존재는 군의 인구와 경제의 사활이 걸려있어 오염원임을 알고도 수십 년간 불가피하게 존속되고 있다. 울진도 원전이라는 중대한 위험을 알지만 유치했고 경주의 방패장도 그러하다. 최근 대구 군부대 이전도 예전과 다르게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모두 인구의 유입과 경제적 효과가 있는 케이스다. 이마저도 없는 소멸위기 지자체는 허다하다. 하지만 제대로 지역과 밀착해 시너지 효과를 보이는 곳은 거의 없다. 일시적 인구 증가라는 달콤함에 빠져서는 일시적 처방전을 받는 약봉지와 다름이 없다. 때문에 인구유입을 통한 인구 확대재생산 대책을 세워 놓지 않으면 근본적 지방소멸을 막을 수가 없다. 지역의 인구 유입도 중요하지만 유입인구의 유지와 증강책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의성군이 생각하는 통합신공항 유입인구의 직접증가는 약 6,000명이다. 이보다 훨씬 큰 간접증가는 의성군과 의성군민의 의지에 달려있다, 이를 통한 산업이나 학교, 상업 등을 고려하면 새로운 인구 유입과 경제효과의 파이는 수 만명이 사는 도시에 육박할 수도 있다. 그런 인구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면 지금부터 전문적인 인구증가 정책을 연구해 나가야 한다.
의성의 지리적 위치도 충분한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 고속도로와 육로, 공항과 철도가 모두 닿는 고장은 거의 없다. 이런 점은 항공물류단지 외에도 국가산업단지 입지에 유리하다. 공업과 제조업, 유통업과 관광업 등 농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다변화하고 그와 연계해 전문인력을 양산하는 프로그램도 준비해야 한다. 농업군이라는 단색에서 공업과 상업이라는 유채색으로 변하는데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
의성인구 변화를 위한 준비
10년 전만해도 의성에 공항이 들어오리라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결국 경북의 중앙이라는 의성의 지리적 이점이 철도와 육상교통 인프라의 요지로 탈바꿈하게 했고 신공항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 서게 했다. 흔히 의성을 지나가는 고장쯤으로 생각해 왔지만 지금 엄청난 변화를 목격하고 있으며, 향후 10년의 변화 역시 어떤 의성으로 변모하게 될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의외로 의성이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 단순히 수치나 통계로 예견할 수 없으며 어떤 변수가 나타날지 모른다. 다만 그런 길을 가는데 있어 지금 철저한 준비와 중장기적 마스터 플랜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군부대가 의성에 들어오면 적잖은 생활 문화도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투기 소음이 불가피하지만 농촌일손돕기로 유명한 강원도 제8전투비행단의 예도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쓸데없는 군인폭행으로 인해 양구군의 경제를 마비시킨 사건도 유의해 봐야한다. 이미 유입되기로 정해진 바 그들도 의성의 한 부분으로 적극 수용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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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 통합신공항을 거쳐 유럽이나 미국, 동남아나 아프리카 사람들이 의성관광을 위해 올 수도 있으며 드론을 타고 금성산과 고운사를 찾는 관광객과 함께 마늘소를 먹으며 서로 친구가 될 수도 있다. 이는 그저 분홍빛 청사진이 아니라 현재의 계산으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살아오며 본 의성의 시각보다 새롭게 의성에 유입되고 함께할 사람들의 시각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싫든 좋든 의성은 이미 변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크게 변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구증가와 산업발전은 의성의 부활을 예고한다. 오랫동안 움츠려왔던 의성인의 기개로 응변창신(應變創新)의 천재일우(千載一遇)를 슬기롭게 활용할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