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9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한 아이가 5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죽이는 전쟁을 불러왔다. 아돌프 히틀러는 20세에 독일로 건너가 정치인으로 변신하더니 1930년 경제공황을 틈타 독일노동당(나찌당) 당수가 되어 궁극의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그는 게르만 민족의 신봉자였고 반공산주의자였으며 선동의 연설을 잘하는 전쟁 지상주의자였다. 전쟁광 아돌프 히틀러는 민족 우월주의에 빠진 싸이코 패쓰나 소시오 패쓰라고 지칭하기도 하지만 유대인을 정적으로 몰아 독일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얻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막대한 전쟁배상금과 가공할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집단적 우울에 빠진 독일국민에게 그는 희망이었고 출구전략이었고 민족의 해방과 자존심이었다. 그러나 독일국민 전체를 미쳐 돌아가게 만든 히틀러는 아이러니하게도 어릴 적 생활기록부에 성실하지 않으며 순응하지 않고 고집이 세며 재능이 없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1945년 5월에 독일이 항복하고 8월에 일본이 항복함에 따라 제2차 세계대전은 막을 내렸다. 그러나 불과 5년 뒤 1950년에 한국전쟁이 터졌다. 이때 북한 공산주의 지도자 김일성은 ‘민족해방전’이라는 수식어로 남한을 침공했다. 일제강점기에 이어 이데올로기 전쟁을 치러야 했던 우리나라는 국토도 국민도 국가도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다, 다만 제2차 세계대전으로 유엔이 창설되고 유엔연합군이 결성되어 한국전쟁에 첫 참전을 할 수 있었다. 한국전쟁은 당시 남북한 총인구를 3천만으로 봤을 때 약 300만 명의 사상자를 내고 휴전했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특수군사작전’이란 미명 하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우크라이나는 같은 뿌리의 민족이지만 내부적으로 갈등이 있었다. 친러성향의 국민과 친서방성향의 국민들이 혼재해 있어 항상 우크라이나는 위태로운 정국이지만 오렌지 혁명(2004) 유로마이단 혁명(2014)을 거치며 친서방세력이 정권을 가지게 되었다. 우크라이나를 속국처럼 여기던 러시아는 크림반도 합병(2014) 돈바스 전쟁 등 지 속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해오다 2022년 전면전으로 치닫게 되었다. 현재 이 전쟁은 서방의 도움을 받는 우크라이나가 쉽게 물러서지 않고 2년을 넘게 공방을 하고 있으며 이미 수십 만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같은 뿌리의 민족이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차별하거나 무시하는 역사적 사실이 있어 이 전쟁의 끝은 물리적인 힘 이전에 민족 간 갈등의 봉합이 선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류 역사상 전쟁이 없던 시기는 한번도 없었다. 생명과 인권이 유린되고 사랑하는 가족과 생이별을 해야하는 전쟁은 대체 왜 일어나는 것일까.
전쟁이 일어나는 큰 이유는 정치에 있다. 전쟁론의 저자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은 정치의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 전쟁을 낳는 것은 정치다”라 말했다.
어떤 전쟁으로 가는 과정에는 편향적이고 과격하며 행동주의적이고 비이성적인 국민들이 나온다. 그들에게 정적을 만들어 주면 상상 이상의 힘을 발휘하게 되어 전쟁의 공포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소위 적개심이란 괴물을 전쟁을 만드는데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유대인 6백만 명이 학살당했다고 한다. 그것을 만든 것은 ‘수정의 밤’이라는 독일국민들의 광기에서 출발했다. 그들은 평상시에 유대인을 증오하거나 폭력을 하지 않던 평범한 독일국민이었다. 즉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로 비이성적인 국민들이 분노가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전쟁이 일어나는 또 한 가지는 적에게 내 의지를 강요해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려는 때문이다. 그것이 영토가 되든 전리품이 되든 전쟁에서 승리를 통해 내가 뭔가를 획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것은 일종의 인류의 약탈본능에 기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한민국은 아직 휴전국이다. 김정은의 미사일 도발이 언제든 서울이나 군사시설이나 공항에 떨어져도 이상할 게 없다는 의미다. 잠시 휴전했다가 다시 전쟁을 하는 것에 불과한 일이므로.
전쟁만들기에 사활을 거는 북한의 모습은 언젠가 결국 한번은 치러야 할 홍역같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전쟁이 정치적 표현과 의지라는 것을 감안해 본다면 아직 대화의 창은 열려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것이 거짓 창이든 무엇이든 정치적 의도는 내포하고 있을테니까.
전쟁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라울 폰 클라우제비츠는 “나의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적에게 굴복을 강요하는 폭력행위”라고 정의했다. 전쟁의 정의에서 폭력행위라는 말을 지우면 정치의 정의가 된다. 발생하면 더는 되돌이킬 수 없는 것은 전쟁의 속성이다. 인간의 가장 잔혹한 본능인 전쟁 그 괴물의 변명은 항상 정치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