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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생각을 열면 마음이 열린다

하태진 기자 입력 2025.12.07 21:00 수정 2025.12.07 21:00

농촌에 유입할 가능성이 높은 청년은 오히려 해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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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안 병 만

(中) 절강화천대 부총장/교수

 

국가와 사회 그리고 개인의 삶에 있어서 핵심이 되는 요소가 사람(People)과 돈(Economy) 이다. 사람이 모여 사회를 형성하고 국가를 이루게 되고 그 조직을 결속시키고 지속토록 하는 게 돈이기 때문이다. 물론 돈이란 개인이 가지는 좁은 의미(money) 뿐아니라 그 지역이나 국가단위의 넓은 경제(economy)를 포함한다.
그러나 근자에 와서는 정보의 이동이 빨라 경제의 의미가 국경을 너머 세계로 향하고 어느 한 곳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예를 들자면 농부가 주식이나 증권투자를 하고, 아프리카에서 한국의 K-팝 아이돌을 알거나 한국의 김치를 만들고 먹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그러니 사람과 돈이란 상호 불가분 관계는 분명 우리 삶의 핵심 요소지만 점점 설득력이 떨어지는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는 분명 글로벌화와 다원화로 가고 있다. 전 세계 휴대폰 사용자가 73억 명을 넘어섰고, 그중 스마트폰 사용자가 87%에 달한다. 세계가 거의 동시에 뉴스를 공유하고 그 위치와 영상을 보고 있다는 말이다. 그뿐 아니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육체적, 지적 능력도 넘어 예술과 창작물까지 만들고 있다고 한다. 이제 아날로그 시대는 정말 끝난 버린 것이나 다름없지 않을까.

고향에 가끔 들를 때마다 발전은 하는데 폐가가 늘고, 풍요한 듯 보이는데 어딘가 빈 것처럼 허전해 보이는 이유가 뭔지 항상 궁금했다. 여전히 한결같이 인정많고 소박한 우리 마을인데 어째 마음 한쪽을 짠하니 시리게 하는 걸까 하며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그 이유는 바로 청년이 부재해서였다. 청년이 없는 곳에는 내일이나 도전이 없고 청년이 없는 곳에는 꿈꾸거나 희망을 가질수 없기 때문이었다.
청년을 의성으로 유입하도록 하면 되지않느냐 하겠지만 그것은 농촌지자체들이 시도해서 거의 전부 실패했을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국내 젊은 청년들이 우리 농촌에 유입 정착할 확률은 몹시 떨어진다. 국내 청년들이 농촌에 정착하고 싶어도 잘되지 않는 이유는 그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 정서적 이유로 농촌에 유입할 가능성이 높은 청년은 오히려 해외에 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 지역 근로자 영주권 발급 등으로 장기 정착 인력을 확보하고 그들에게 경제터전과 보금자리 등을 지원한다면 농촌은 노동력 확보와 어린아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기존 우리 마을의 외국 청년들에게 생각을 열어야 가능하다. 경북 산불이 났을 때 영덕 바닷가 마을의 한 외국청년의 선행은 많은 한국인에게 열린 생각을 갖게 했다. 생각이 열리면 비로소 마음이 열린다.
초고령화 사회가 어디 우리 뿐이랴 하는 방관적이고 소극적 생각보다 누구든 여기 아름다운 의성을 지키고 산다면 하는 적극적이고 대승적 생각으로 마음을 열어야 한다. 철기시대가 왔는데 청동기 시대를 고집할 수 없듯 디지털 시대가 왔는데 아날로그 시대로 회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냥 앉아서 소멸되기 보다 생각과 마음을 열고 변화를 추구하는 편이 옳지 않을까.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의성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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