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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귀한 손님 재두루미는 왜 의성에 왔나

하태진 기자 입력 2025.12.07 21:19 수정 2025.12.07 21:19

-사진작가 남인식 씨의 재두루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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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재두루미는 구미 해평습지 철새 도래지에서 2021년 사라진 이후 의성 다인에 새로이 정착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구미시민과 인근 주민들은 보의 수위를 낮춰서라도 재두루미 보호를 해야한다고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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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부터 전국 두루미를 쫓아 관찰과 사진을 촬영해 온 사진작가 남인식(의성읍) 씨는 5년 전에 다인면 양서리에 20~30마리의 재두루미 발견소식을 접하고 관심을 가졌다. 남인식 작가는 다인면 양서리 봉정리 일대가 재두루미의 서식지로서 매우 적합하다고 판단, 3년 전부터 아예 대구에서 의성읍으로 이사해 재두루미를 관찰해 왔다.

남 작가는 2023년에 100여 수가 발견되다 작년에 450여 수가 발견되는 것을 보고 의성이 재두루미 겨울 서식지가 되리라고 확신하고 올해는 10월 말부터 재두루미를 기다렸다. 매일 새벽녘부터 재두루미 개체수를 기록하고 사진으로 남겼다. 11월 2일 처음 봉정리에 재두루미가 10여 마리 목격됐다. 남 작가는 11월 18일 다인의 낙동강변에 재두루미가 160~170마리 정도가 나타나자 의성 재두루미를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으로 18일 본지에 연락했다.

남인식 씨는 20여 년부터 아마추어 사진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 기간 중 두루미에 빠진 10년 간 전국을 누비며 두루미만 찍은 사진이 3만여 장이 된다. 지금도 매년 한국 최고의 철원 두루미 서식지에는 빠짐없이 가고 있다. 왜 그렇게 두루미만 좋아하는지 궁금해하자 “저렇게 큰 새가 수천 킬로를 날아서 내 눈앞에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 아름답지 않겠습니까”라며 반문한다. 남인식 씨의 두루미 사랑은 결국 의성 재두루미에서 정점을 이뤘다. 재두루미 때문에 대구에 살다 의성으로 이사했지만 지금도 대구에 직장이 있어 의성에서 출퇴근을 한다. 나머지 시간은 오직 다인 양서리 재두루미에 할애한다. 최근에는 부인과 함께 양서리에 출근(?)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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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를 따라다니는 불규칙한 생활 때문에 당뇨도 왔어요. 돈도 많이 썼지요. 그래도 겨울철엔 재두루미 보러 여기 오는 것이 제일 낙입니다”라며 허허 웃는다. 오후 4시쯤 되자 낙동강 모래톱에서 마지막 남은 의성 재두루미 십여 마리가 봉정리 강 숲속으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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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두루미 겨울 서식지로서 여기는 매우 좋은 곳입니다. 인적도 드물고 자연환경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의성에 재두루미가 나타난 것은 여기가 가장 오염되지 않고 안전한 곳이란 것을 뜻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의성 재두루미가 출현한 것은 매우 길조라고 생각해 잘 보존되고 상생하기만 바랄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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