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우송정보대 교수
왜가리는 황새목 백로과에 속하는 조류로 흔한 여름철새이며 흔한 겨울철새이다. 몸길이는 약 93cm. 암수의 형태가 유사하다. 등은 회색이고 아랫면은 흰색, 목 앞 중앙에는 검은 줄무늬가 있다. 머리는 흰색이며 검은 줄이 눈에서 뒷머리까지 이어져 댕기깃을 이룬다. 다리와 부리는 계절에 따라 노란색 또는 분홍색이다. 연못, 저수지, 논, 개울, 강, 하구 등 다양한 습지의 물가에서 단독 또는 2~3마리씩 작은 무리를 지어 행동한다. 4월 상순에서 5월 중순에 한배에 3~5개의 알을 낳는다. 먹이는 어류를 비롯하여 개구리·뱀·들쥐·작은 새·새우·곤충 등 다양하다. 유라시아대륙 중남부, 인도,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 분포한다. 번식시기 국내 전국의 습지에서 관찰되지만 최근 겨울철에도 월동하는 개체수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국립생물자원관)
왜가리는 ‘으악새’라고도 불린다. '으악-으악' 하고 우는 소리 때문에 '으악새'라고 불리며, 주로 평안도 지방의 방언으로 고복수의 노래 '짝사랑'의 첫 소절인 "아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의 으악새가 바로 왜가리이다. 습성이 공격적이고 낯을 가리지 않아 두루미처럼 사람을 크게 두려워 하지 않는다. 점점 텃새화 되어 한국 하천 생태계에서 조류 중 최상위 포식자 역할을 한다. 황소개구리 등 외래 생태교란종들을 잡아먹어 우리 생태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의성군 신평면에는 왜가리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 2천 여 마리가 살고 있고 군은 왜가리 생태관을 만들어 보호하며 생태관광지로 이름나 있다. 서울의 청계천 복원지에도 왜가리가 서식하며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특히 서울 청계천은 왜가리 뿐 아니라 백로, 청둥오리 등 각종 새들이 청계천에 서식하고 있어 서울시민과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다.
최근 유튜브를 보다 서울 청계천 복원지의 왜가리 먹이 활동이 화제가 된 것을 보았다. 왜가리는 구경하는 사람들에 신경도 쓰지 않고 유유히 청계천 중앙을 걷다 작은 물고기를 큰 부리로 사냥했다. 사람들은 놀라며 감탄사를 보냈고 왜가리는 모른 척 앞으로 걸어가는 것이 전부였다. 그 유튜브의 조회수는 8백만 회를 훌쩍 넘는다. 하지만 나는 그 영상을 보며 묘하게 질투심같은 것이 올라왔다.
‘내 고향 의성의 왜가리는 저 보다 훨씬 더 많고 화려하며 더 큰 아름다움을 보여주는데 사람들은 왜 청계천 두세 마리의 모습에 열광하는 것일까. 이왕이면 천혜의 자연이 만든 의성 왜가리를 보러오면 좋을 텐데 ...’
나의 단순한 생각은 어릴 적 읽은 이솝 동화 ‘시골 쥐와 서울 쥐’까지 도달하게 되었다. 그 결말은 맛있고 좋은 음식이 많은 서울 쥐의 생활보다 편하고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시골 생활이 더 좋아 시골 쥐는 시골로 다시 간다는 내용이다. 물론 우리의 시각에선 눈치를 보며 먹이를 훔쳐 먹어야 살 수 있는 서울 쥐의 생활이나 자유롭고 편하지만 시원찮은 먹이를 먹어야 하는 시골 쥐의 생활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사는 환경이 달라졌을 때 적응할 수 있는가 라는 문제에서 보면 시골 쥐가 서울 쥐의 환경을 따라가는 것이 더 어려워 보인다. 이는 사람이나 동물도 마찬가지일 거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자세히 생각해 보면 서울에서만 살아온 서울 쥐도 시골 생활에 적응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본다면 서울 청계천의 왜가리와 의성군 신평면의 왜가리가 서로의 환경에 불만이 있다해서 서식지를 바꿔 살 수는 없어 보인다. 또한 신평면 왜가리와 서울 청계천 왜가리 중 누가 더 행복할 것인지는 더욱 판단하기 어려워 보인다.
산불의 화마가 할퀴고 지나간 의성에는 오늘도 소외된 이웃에게 김장김치를 나누고 있다. 역대급 불우한 재난이 온 의성군민들은 오히려 불우 이웃돕기 성금행사에 참여하려고 각 면소 앞에서 줄을 서고 있다.
사람에게도 행복이란 모든 것이 편리하고 풍요로운 곳에서만 이뤄진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어떤 환경이 좋은가를 따지는 것보다 오히려 어떤 환경을 행복하게 채워나갈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