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인물

김주수 의성군수 4,200일의 여정

하태진 기자 입력 2025.12.16 17:11 수정 2025.12.20 01:49

1 재난극복의 아이콘 김주수 군수
2 의성예산 1조 시대 -행정 달인의 힘 김주수
3 의성 미래 3대 정책 수립- 김주수 의성군수

1 재난극복의 아이콘 김주수 군수

2014 의성 구제역 극복기
image

2014년 7월 23일.
비안면 장춘리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김주수 의성군수가 제6기 민선으로 당선되고 취임한 지 한 달이 채 되지도 않았다. 지역은 물론 전국이 구제역 비상에 걸렸다. 매스컴은 기다렸다는 듯 의성군 구제역 발생을 톱뉴스로 보도했다. 삽시간에 전국이 의성 구제역 공포로 퍼져 나갔다. 구제역은 주로 겨울철에 나는 전염병이어서 안심 속에 기습당한 전국 양돈농가의 피해는 물론 소비자의 돼지고기 기피 현상 조짐이 있었다.
구제역은 수출과도 중요한 연관이 있다. 2014년 5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82차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총회에서 백신접종 구제역 청정국으로 인정받은 지 57일 만에 발생해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잃게 됐다. 우리나라는 당시 5차례 구제역 발생이 보고돼 돼지고기 수출에 많은 애로가 있어 왔다. 당시 돼지 구제역 발생이 3년 전 영천을 끝으로 구제역 발생이 보고되지 않아 이제 막 ‘구제역 청정국’으로 인정받은 터였다.
신임 김주수 의성군수의 역량이 바로 시험대에 올랐다. 김 군수는 7월 24일부터 200마리 확진돈과 400마리 양성판정의 돼지 등 690여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하고 방역 강화를 통해 구제역 확산을 막았다. 농림부 차관까지 지내며 재직 당시 쌓아둔 전문가 인맥을 풀어 근거없이 무성하게 퍼지는 ‘돼지고기 파동’ 가능성을 막았다. 뒤이어 의성 단촌 출신 이동필 농림식품부 장관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의 유력인사의 의성방문으로 매스컴을 통해 국민과 소비자들의 의혹을 가라앉혔다.

비상시기 행정 운영은 다분히 경험과 지식에 기반한다. 자칫 군의 수장이 우왕좌왕해 전염병 확산 방어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양돈농가는 물론 ‘광우병 파동’처럼 괴소문에 의해 경제적 치명상을 입게 된다. 취임 초기 위기의 김주수 군수는 비안면 장춘리 구제역 발생 시 노련한 대처와 발빠른 대응으로 구제역 확산을 막아 군민들로부터 칭송을 듣게 됐다.
2014년 김주수 군수의 구제역 대처는 의성군청 관계자들로부터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 당시 의성군청 출입기자였던 K씨는 “군청 전 공무원이 비상근무로 밤새 군청사의 불이 환하게 켜진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라고 김주수 군수와 군청의 당시 모습을 상기했다.


국제적 망신- 단밀 쓰레기 산의 환골탈태

image

2008년 2000t 규모의 폐기물 처리 허가를 받은 단밀의 한 사업체가 2017년 중국의 쓰레기 수입이 막히자 그대로 방치해 거대한 쓰레기 산을 만들었다. 그들은 허가량의 80배가 넘는 약 17만톤에 달하는 쓰레기 산을 만들고 잠적, 그것을 미국 CNN이 보도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이미 ‘의성인구소멸 1위’라는 회색기사가 의성을 안좋은 이미지로 격하시키고 있던 터라 이 뉴스는 ‘국제적 망신’이라는 제하를 달고 전국에 퍼져 나갔다. 설상가상 단밀 쓰레기 산은 불이 났고, 폐비닐 플라스틱 등이 녹으면서 타들어가 화로불처럼 쉽게 꺼지지 않았고 인근 주민들에게 계속 2차 피해와 숨 쉴 틈 없는 건강피해를 가져왔다. 침출수가 농지와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가 오염시킬 가능성이 컸고, 유독한 폐기물이라 창문도 열 수 없었고 그을음과 재가 날려 빨래도 널 수 없었다.
김주수 군수는 다각도로 쓰레기 산 처리를 연구했다. 쓰레기 처리방법과 비용에 대해 관련 법과 책임소재를 각계로부터 청취했다. 일단 예비비로 침출수 유출을 방지했다. 그리고 총 282억 원을 들여 2019년부터 18개월에 걸쳐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국비 (환경부) 185억 원, 도비 (경상북도) 33억 원, 나머지는 군비로 충당했다. 쓰레기 산의 쓰레기는 소각, 매립의 일반적 처리가 아니었다. 시멘트 보조연료 9만5000톤, 순환토사 등으로 5만2000톤을 재활용 하는 등 처리비용에서 230여 억원을 절감하도록 했다.
단밀 생송리 쓰레기 산을 만들고 행정대집행에 끝까지 저항한 쓰레기 처리 업체(한국환경산업개발(주))와 업자들에게 면허 취소와 구속, 추징금을 붙여 응징하기도 했다. 행정대집행이 끝난 2021년 단밀 쓰레기 산에서 나온 쓰레기는 17만톤이 아니라 총 21만톤 이었다.
image
2022년 단밀 쓰레기 산은 김주수 군수에 의해 또 한번 업그레이드 됐다. 환경부 생태축 복원사업에 선정되어 사업비 총 85억 원을 들여 ▲생태서식습지 ▲생태계류 ▲탄소저감숲 ▲곤충서식지 ▲생태교육장 등이 조성하게 했다. 김주수 군수는 단밀 쓰레기 산을 복구 후, 만경산과 낙동강을 잇는 생태축으로 연결, 자연친화적인 탄소 중립 자원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국제적 망신의 오명을 받던 단밀 쓰레기 산은 환골탈태해 이제 자연 훼손의 모범적인 복구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단밀면 생송2리 김0은 이장은 “내년 6월 완공이지만 벌써부터 어르신들의 칭찬이 가득합니다. 특히 당시 쓰레기에서 나오는 분진 악취 등 하루하루 어떻게 사나 걱정했는데 이젠 손자들도 올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쓰레기만 없어져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여기를 청정지역으로 복원하고 다시 공원처럼 만든다니 너무너무 좋습니다” 라고 기뻐했다.

팬데믹 코로나19, 왜 면역취약지구 의성을 뚫지 못했나

image

세계적 베스트셀러 총,균,쇠의 저자 제레드 다이어몬드는 남미 잉카대멸망의 원인 중 하나로 소수의 스페인군대가 아니라 스페인 군인의 몸이 가진 천연두 균의 침공을 꼽는다. 면역력이 없던 잉카 사람들은 거의 90%가 천연두로 죽었다고 한다. 현대에서 개인의 면역력은 생사의 기로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국을 덮쳤을 때 의성군은 특히 노령인구가 많아 전국에서도 면역취약지구로 손꼽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높은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확산되거나 사망률이 높지 않았다. 그런 현상에 의성사람들 사이에 코로나19에 마늘이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가 오가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면역력 수치로는 확인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팬데믹 코로나19는 면역취약지구 의성을 뚫지 못했을까.
그에 대한 직접적 해답이라고 할 수 없겠지만 2021년 당시 의성군 백신 접종률은 타 유사한 유형 지역보다 매우 높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먼저 2021년 9월 말 기준 의성군의 1차 접종률은 86%, 접종 완료율은 70%를 넘어섰는데, 이는 당시 전국 평균(1차 76%, 2차 49%)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였다. 특히 75세 이상 노령자들의 접종 참여율은 85.9%에 달하는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두 번째로 민관의 철저한 준비 및 협력이다. 김주수 군수의 보건 행정정책은 보건소를 통한 적극적인 건강 검진으로 군민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이 정책은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부터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져 있었다. 막상 코로나19가 의성으로 들이닥쳤을 때 이 정책은 유효하게 작동했다. 군은 하루에도 수차례 백신접종 안내 문자를 보냈고, 이장을 통해 교차 확인까지 이뤄졌다. 의성군민들은 만나면 인사가 ‘백신주사는 맞았나’가 될 정도였다.
때문에 2021년 6월 기준 의성군의 1차 접종률은 31.3%로, 당시 전국 평균 12.4%의 2.5배가 넘었고, 60~74세 고령층 사전 예약률 85.7%, 50대 사전 예약률 90.3%를 기록하며 경북 지역 1위를 달성했다.
군의회 한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두고 “의성은 면역취약지구였지만 민관합동 비상연락망이 이미 확보돼 있어서 (백신접종으로) 집단면역을 일찍 형성할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라고 말했다.

산불 회복에서 본 의성군수의 진심 행정

image

의성군민에겐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트라우마가 있다. 여전히 생생한 기억과 악몽으로 자리잡은 경북산불이다. 군민 중 아직 현실적으로 진화되지 못하고 계절과 해를 넘기고 있는 이도 있다. 3월 22일 전쟁을 방불케 하는 역대 최대규모의 산불이 의성을 덮쳤다. 의성군은 산불 이후 8개월이 지난 시점, 의성은 회복과 전진에 집중하고 있다.

산불피해를 줄이는 것은 피해 복구와 군민 일상의 회복에 있다. 그기엔 필수적으로 돈이 따른다. 지난 4월 의성군은 산불 피해복구의 자구책으로 무려 800억 원에 달하는 재정을 투입했다. 그 돈은 전액 산불 피해 군민에게 일상 복구 비용으로 쓰이게 된다. 그렇다고 다른 예산을 가져와 전용한 재정이 아니다. 의성군민이라면 코로나19 때도 의성군에서 지역경제 활성을 위해 지급한 30만 원을 기억할 수 있다. 아직 심의 중이지만 최근 군의회 한 관계자는 내년 초 대군민 재난지원금으로 의성군민 일인당 30만 원을 지급할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의성군민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이다.
본지 조사로는 김주수 군수가 재임한 후로 의성군의 채무는 0원이다. 이는 일회성의 선심성 행정이나 빚을 내서 주는 돈이 아니라 김주수 군수가 오랫동안 군민을 위한 계획 속에 조용히 준비해 두었다는 뜻이 된다.

9월부터 12월 현재까지 의성군에서는 마늘 축제를 비롯, 전례 없이 많은 대규모의 다양하고 격조있는 문화 체육행사들이 치러지고 있다. 웬만한 대도시급 문화 예술 행사에 비견할 수 있을 만큼 풍성한 수준이다. 최근에는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 씨의 크리스마스 공연도 의성을 찾았다. 인근 군위에 거주하는 한 지인은 “의성은 어떻게 저렇게 많이 축제하고 행사를 여는지 모르겠다. 도무지 산불이 나서 큰 피해를 입은 농촌이 아닌 것 같다”고 부러움 반으로 말했다.

큰 재난을 겪은 군민에게 가장 위로가 되는 것은 현실적 지원과 일상 회복을 위한 심신의 안정이라 본다면, 산불 이후 김주수 군수의 행보는 진심을 읽을 수 있는 탁월한 지도자의 바로 그 행정임을 감지할 수 있다.



저작권자 새의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