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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정의 진실 헌신

하태진 기자 입력 2025.12.17 17:32 수정 2025.12.17 17:32

사설

정의 진실 헌신

 

언론 보도의 7원칙으로 보통 정확성, 공정성, 투명성, 독립성, 객관성, 중립성, 전문성을 꼽는다. 이 중 의미 중복이나 개념 동질성을 묶어 간략히 살피면 정확성에 근거한 사실 보도와 편향적인 주관을 배제해야 한다는 객관적 저널리즘이 주된 골자다. 따라서 언론 보도의 생명은 6하 원칙에 따른 정확성과 공정한 시각을 바탕한 객관성이라 볼 수 있다.

물론 객관성이나 공정성은 법적 테두리 안에서 언론사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차이를 기준하는 정확성에는 변함이 없어야 한다. 즉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라는 6하 원칙에 기준한 사실은 어떤 언론 보도든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이라는 점은 거의 동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객관적 사실과 주관적 사실이 혼란을 일으키고 객관성을 상실한 뉴스가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기 때문이다. 여기서‘국민의 알 권리’란 당연히도 국민 주권이 명시된 헌법 제1조에 해당한다.

헌법 제1조에는 ‘자유 민주주의’라는 말이 나온다. 언론 보도와 연관 짓는다면 자유권이 아니라 민주권에 해당한다. 따라서 언론 보도는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사실을 말해 줘야 한다는 주인의 권리라 볼 수 있다. 이러한 권리를 왜곡하거나 호도해선 안되기 때문에 국가는 정부를 통해 언론 중재위원회나 언론진흥법, 신문윤리강령 등 법률을 집행하는 기관이나 규정을 두고 있다.

유튜브가 판치는 세상이 되고 정보의 홍수가 범람하는 현대에서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분간하기란 쉽지 않다. 알고리즘이란 인공지능이 개인별 취향을 저격하고, 내가 무엇을 사고 무엇을 해야할지 상세히 가르쳐 주는 친절한 로봇이 각 가정에 보급될 날도 멀지 않다. 이젠 없는 사실을 만들어 보도하는 페이크 뉴스도 난무하고, 우리가 믿든 훌륭한 인물들도 찌라시에 매도되어 잊혀져 가는 시대가 됐다. 이렇듯 너무 많은 정보와 기사와 뉴스 속에 건강한 멘탈이라도 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른바 독립신문 이후 세상을 제대로 밝히고 옳은 길로 인도해야할 언론이 사라지는 ‘언론 상실의 시대’가 도래한 느낌이다.

근자에 와서 의성군과 관련한 의혹을 보도한 몇 개의 인터넷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 기사는 기초적인 언론보도 원칙도 갖추지 못한 채 ‘군민의 알 권리’를 내세우고 있었다. 좀 깊이 들여다 봤더니 모 지역 정치인의 칠순까지 보도하고 있었다. 형식을 파괴하는 파격은 둘째치고 민원성 기사에 불과한 내용을 농성하듯 시리즈로 엮고 있었다. 하지만 언론은 유튜브가 아니다. 떠들고 사람을 모아 어떻게 득리를 보는 이익집단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리고 언론은 자유가 아니다. 주인인 국민이 시킨 일을 수행하며 소통해야하는 국가 삼권에 이은 제4의 권력이다. 그러기에 법의 통제를 받고 도덕의 소통을 담당해야 한다.

의성은 50%에 달하는 노령인구가 사는 작은 농촌군이다. 어렵게 농사로 자식들을 도시로 보내고 노후를 잔잔히 보내시는 어르신과 5, 60대가 예사로 들판에서 힘든 농사를 짓고 사는 농부가 되는 고장이다. 이런 곳의 언론은 그 방향이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자세를 지향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진실이나 사실이 묻히는 보도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정의와 진실을 추구하되 헌신의 자세도 함께 가져달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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