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문화예술인의 뜰’에 봄이 오다
의성군에서 시니어 세대의 문화·예술·스포츠 융합 커뮤니티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현재 118명 규모, 3월 기준)을 중심으로 모인 이 모임은 고령화 시대에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문화 활성화를 목표로 자발적으로 결성됐다.
모임의 중심에는 시인 정계문(64) 씨가 있다. 의성 출신으로 영남대 스포츠과학대학원 석사, 한국방송통신대 국문학과 졸업한 그는 2021년 월간 《신문예》 신인상으로 등단한 뒤 은점시문학회를 거쳐 ----- 활동 중이다. 0000년 정계문 시집 제 1권‘기억의 조각’을 내고, 지난해 9월 시선집 《다시, 읽고 싶은 시》를 펴내며 “AI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의 감성, 시는 여전히 사람의 몫”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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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단법인 의성진스포츠 사무국장으로서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그는 모임에서 ‘흐름 조율자’ 역할을 맡고 있다. “참여자들의 능력을 연결하고, 모두가 주인이 되는 구조를 만드는 사람”으로, 정치적 색채 없이 문화·예술·스포츠 발전을 돕는 중립적 조력자로 평가받는다.
문학 분야에서는 난정 주영숙 박사가 이끄는 ‘의성시문학회’가 핵심 씨앗 역할을 한다. 주 박사는 사설시조 변용 연구로 문학박사를 취득한 문인으로, 이승하 중앙대 교수, 최태호 박사, 문무학 시조시인 등 국내 유수 문인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시 공부는 경북산불을 다큐식으로 만든 ‘소를 두고 갈 수는 없었다’를 집필한 안계출신 김00 시인이 내정됐다. 글쓰기와 낭송 프로그램의 기반이 바로 여기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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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쪽으로는 소민 김종원 선생(현대서각.국전 심사위원)이 회장을 맡은 ‘의성문화예술인의 뜰’이 활약 중이다. 그는 “우리가 만드는 것은 단체가 아니라 의성을 움직이는 새로운 흐름”이라며, 치유·취미·창작 활동을 강조한다.
사진예술 참여자도 눈에 띤다. 해암 갤러리의 해암 김재도 선생을 비롯 단촌 노들강변 갤러리의 김세현 작가, 의성 재두루미로 알려진 남인식 작가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모임은 ‘의성 문화 예술인의 뜰’으로 불리며, 시니어 계층의 문화적 성장을 도모한다. 자연스럽게 100명을 넘긴 인원이 활발히 움직이는 모습은 의성의 문화 지평을 바꾸는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현재 단톡방 활동은 향후 실버 커뮤니티 센터의 기반 조직이자 핵심 운영진을 형성하는 준비 단계다.
꿈꾸는 실버 커뮤니티 센터는 문학·문화·예술·스포츠가 융합된 공간으로 구상된다. 구체적으로 ▶문학(글쓰기·낭송) ▶예술(치유·창작) ▶스포츠(시니어 건강운동·레크댄스·실버 PT) ▶지역문화(세대 통합) 프로그램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의성군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각한 지역이지만, 의성진스포츠클럽의 생활체육 강좌 확대, 시니어클럽 일자리 사업, 청년 예술가 유입 프로그램 등과 맞물려 자발적 실버 커뮤니티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정계문 대표는 “고령화 시대에 어르신들이 주도하는 문화 흐름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의성 문화 예술인의 뜰’이 기지개 펴다
이 모임은 단순한 취미 모임이 아니라, 노년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세대 간 연결을 도모하는 ‘의성형 실버 문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실제 회원 오프라인 활동으로 이어진다면 의성의 문화 지도가 한층 달라질 전망이다.
4월 그 첫 번째 활동이 기지개를 편다. 의성읍 온누리터(의성읍 행정복지센터)에서 4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시화전과 사진전, 현대서각 작품이 전시된다. 4월 17일에는 온누리터에서 정계문 제2 시집 ‘아직 마음이 오지 않았다’가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시화는 의성 시니어 시인들과 의성 아마추어 회원들이 전시작품을 구성한다. 사진은 주로 의성의 시간과 자연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소민 김종원의 현대서각 작품도 선 보일 예정이다.
정계문 대표는 향후 동양화, 서양화, 서예 등 의성의 미술계 작가들도 초청해 나갈 예정이라 밝혔다. “아직 제가 불찰하고 커뮤니티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의성의 예술작가분 들을 잘 몰라 초청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차근차근 찾아뵙고 함께 하실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의성에서 스포츠와 문화 예술이 한자리에
‘스포츠 아트’ 새 바람
최근 10여 년간 스포츠와 예술의 융합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스포츠 아트(sports art)’로 불리는 이 흐름은 단순한 스포츠 사진을 넘어 그림, 시, 소설, 영화,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로 확장되며 주목받고 있다.
대표 사례로 세계스포츠사진어워즈(World Sports Photography Awards)가 꼽힌다. 2026년 대회에서는 123개국 4100여 명의 사진작가가 2만3000여 점을 출품하며 역대 최대 경쟁을 벌였다. 이처럼 스포츠 순간을 예술적으로 포착하는 시도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융합은 문화 소비와 관광으로 이어지는 생산적 효과를 낳고 있다. 스포츠 경기 관람이 예술 전시·공연과 결합되면서 새로운 체험형 콘텐츠가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 아트의 성장은 고령화·디지털 시대에 맞춘 문화적 확장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스포츠와 예술의 경계가 더욱 허물어지며 지역·글로벌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의성에서 스포츠 아트’를
2021년 의성 청소년문화의집 개관 기념으로 열린 ‘코리아 스포츠아트 2021 특별전’은 스포츠를 주제로 한 디자인·일러스트·사진 작품을 선보이며 소통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국가·언어·종교를 초월한 스포츠 공감대를 예술로 승화시킨 기획으로 호평받았다.
최근 청소년 중심 ‘스포츠·예술·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며, 실버 커뮤니티에서는 건강운동과 문학·서각 창작이 결합된 활동이 활발하다. 의성진스포츠클럽과 문화예술인들의 협업으로 스포츠의 역동성을 예술로 표현하려는 방식도 시도되고 있다.
최근 문체부의 3년 6억 원 기획공모 당선에 성공한 ‘진스포츠클럽’의 대회행사장에도 의성 예술인의 작품도 전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정계문 대표는 “우리 의성은 탁구, 테니스, 파크골프를 비롯해 컬링 씨름 등 회화화 하거나 시와 사진으로 남길 자산이 많이 있어요. 시니어들이 스포츠를 참여도 하고 작품들도 남기고 전시회도 한다면 의성 시니어들의 삶의 질 향상, 지역 문화 창달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은 의성 특유의 문화정체성이다. 1994년 의성여고 농구부가 3인의 결승전을 치른 것, 2018년 의성여고생들이 만든 컬링의 기적 등 어려움은 의성에서 이로움으로 숭화된다. 의성은 인구 절반이 시니어다. ‘의성 시니어 커뮤니티’가 의성 문화의 중심이 된다면, 대한민국에 들이닥칠 초고령화시대를 극복하는 좋은 선례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