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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점곡출신 독도화가 권용섭

하태진 기자 입력 2024.06.20 14:43 수정 2024.06.20 14:43

10여 년째 독도만 그려
고향 의성에서 부터 순회전시

독도는 한국인의 정신적 문화이자 실질적인 한일의 감정이 교차되는 섬이다. 그들에게는 혐한의 빌미로 우리에게는 애국심의 한 부분으로 자리하고 있다. 1999년부터 독도를 그린 권용섭 화백은 의성 점곡 출신의 중견 동양화가다. 이미 많은 매스컴에 노출된 바 있어 알만한 사람들에겐 상당히 알려진 인물이지만 점곡면 동변 출신이란 것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부인 여영난 화백도 독도를 즐겨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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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권용섭 화백은 독도 그림 전국 투어 전시회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4월 의성읍 도동 아카이브를 출발점으로 포항, 서울, 로스엔젤레스, 몽골, 경기하남, 대구, 상주, 울릉도 등지에서 부인 여영난 화백과 함께 독도 그림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전국 순회 전시회의 기점을 고향인 의성에서 출발하고 싶어서 권용섭 화백은 이제는 인적이 드물지만 일부러 고향전시회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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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섭 화백의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가 나타나는 독도의 동도 한반도바위라는 작품으로 특히 알려져 있다. 동도바위 상부에 오묘하게 한국 영토를 새겨 논 듯한 부분을 강조해 작품의 내면적 상징을 더하고 있다. 또 한 분의 독도와 짙은 인연이 있는 해암 김재도 선생이 권용섭 화백의 의성 전시회 마지막 날 도동 아카이브를 찾았다. 서로 면식이 있는 두 분은 만나자마자 매우 반가운 표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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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안부를 나누자 곧바로 독도를 처음 입도한 에피소드가 두 분의 입에서 자연스레 흘러나왔다. 1999년 일반인의 출입을 허용치 않던 독도는 권용섭 화백의 일탈에서 출발했다. 당시는 울릉도와 포항을 오가는 여객선이 전부였다. 최근에 독도를 순환하는 크루즈 배편이 생겼지만 일본과 첨예한 대립을 보이던 당시는 민간인이 독도 입도를 하는 방법이 없었다 한다. 권용섭 화백은 어느 선장님의 기분좋은 호의로 인해 독도와 인연을 맺었다. 화가로서 독도에 대한 열정을 보이자 울릉도에 도칙해 여객들이 전부 하선한 뒤 딱 두 사람만이 그 큰 배로 독도로 가서 본 것이 처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범법이었지만 독도화가 권용섭의 일생을 뒤바꾸게 된 계기가 되었다.
해암 김재도 선생의 독도 입도는 인연에 의해 결실을 보았다. 2001년 독도가 경북도 소속인 때문에 경찰청 고위인사가 정례적인 독도 순시를 하기위해 헬기로 독도를 가게된 일이 있었다. 해암선생이 독도를 촬영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자 동승자가 선뜻 그 자리를 내어 주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제한된 30여 분 해암선생은 독도 상공을 선회하는 헬기를 타고 36밀리 필름으로 마구 셔터를 눌렀다. 헬기 기체를 피해 셔터를 눌러야 했으므로 선생의 몸은 점점 바다로 빠질 듯 수그릴 수밖에 없었고 동승자들은 바다로 들어가는 선생의 뒷춤을 잡고 뒤로 힘껏 당길 수밖에 없었다 한다.
이렇듯 두 예술가는 독도라는 교집합에서 만나고 또 의성이라는 지연에서 만나 오랫동안 화담을 나눴다.

 
우연과 필연이 곧 예술의 한 부분이 되는 장르도 있지만 우연한 행동이 필연의 계기가 되는 경이적인 모멘트도 인생의 한 부분이 되기도 한다. 특이하게도 독도를 그리는 동양화가 권용섭 화백과 독도를 사진에 담는 김재도 선생이 같은 의성 출신의 예술가라는 것이 우연이 곧 필연이 되는 다다이즘 예술이 아닐까 생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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